▲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구단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눈 팬들은 물론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까지 모두 안전한 시점에 개막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3월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30일 오전 기준으로 확진자는 9661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58명, 격리 해제자가 5228명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감소하는 추세다. 대체로 하루 추가 확진자는 100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에 머무르다 귀국한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이들이 있어 방심은 이르다.

K리그 역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시즌을 막도 올리지 못한 채 그저 기다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현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 동석해 코로나19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문적 의견도 제시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도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리그 개막 시점을 잡는 것은 무리다. 아직 코로나19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대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있다. 개막을 서두르지 말자는 것.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의 건강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가장 중요한 고려 기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다. 선수들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시점에, 안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원칙이 서니 다른 문제들도 정리가 가능하다. 일정 축소, 리그 진행 방식, 일정 변화에서 오는 크고 작은 유불리는 각 구단이 감수하기로 했다. 기존 38경기를 치렀던 K리그1은 33라운드, 32라운드, 27라운드 등 정규 라운드와 파이널라운드 운영 방식을 바꿔가며 경기 수를 줄일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K리그2의 경우 36경기를 치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 원하지만, 필요하다면 일정이 줄어드는 것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지난해와 같은 일정을 치르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에도 큰틀에서 동의했다. 또한 경기 예비일도 마련한다. 혹시라도 리그가 개막한 뒤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리그를 중단할 것을 대비한 것이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무리하게 리그를 강행하는 잘못을 미리 피하기 위한 것이다. 선수들 역시 경기를 치르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에도 영향이 있다.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처럼 축구보다 중요한 가치는 존재한다. 코로나19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다. 한 명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 무리하게 리그를 강행하는 대신, K리그는 모두가 안전했을 때를 기다리는 데에 뜻을 모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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