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을 상징하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우승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해리 케인(26)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렸다. SNS 실시간 방송을 통해 케인의 얼굴과 음성을 세계가 확인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자라 토트넘과 잉글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토트넘의 자랑. 영원할 것 같았던 프랜차이즈 스타가 결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에 토트넘 팬들은 절망했다.

낙심한 토트넘 팬들을 아스널 전설 이안 라이트가 달랬다. 라이트는 케인이 당장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는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다.

BBC 라디오에서 라이트는 "토트넘은 대단한 감독을 데리고 있다. 다음 시즌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첫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입을 연 뒤 "무리뉴는 이미 내년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대신해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는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선 8위에 그쳐 있다.

하지만 토트넘의 부진 원인은 케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부상과 얇은 선수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드진은 여전히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며 다가올 이적시장에선 지원을 약속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우승. 케인은 성인 팀 우승 경력이 없다. 전성기가 지나기 전 정상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다. 프리미어리그 빅4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대형 구단과 비교했을 때 토트넘의 전력이 떨어지고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이 케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라이트는 "다음 시즌도 토트넘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면 우린 케인이 떠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이적설에 토트넘 팬들이 불쌍하다"며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음 두 시즌엔 무리뉴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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