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희망의 증거가 된 대구FC 홈 경기장의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K리그의 모든 것을 다룬 책 'K리그를 읽는 시간(북콤마)'이 출간됐다.

K리그엔 결코 꺼지지 않는 흥행의 불씨가 상존한다. 다시 뜨겁게 살아나 더욱 탄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가는 비결을 한국일보 스포츠부 축구기자 두 명이 집대성했다.
구단들의 생존 전략, A매치 관중 설문조사, 잔디와의 전쟁, 판정의 투명성, 1부 못지않은 2부 리그의 매력, 라이벌전의 모든 것, 올스타전 딜레마, 유스 시스템, 흑역사, 콘텐츠 유통 채널, 구장 먹거리, 팬들과의 소통 등 K리그의 현재를 빠짐없이 살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K리그는 진화한다’는 구단과 선수 그리고 축구팬의 3각 구도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K리그의 현상태를 조명했다. 먼저 축구팬의 측면에서 기존 고객(팬)들의 아쉬움과 쓰라린 지적, 신규 고객들의 ‘돌직구’를 최대한 살려 전했다. 저자들은 직접 수백 명의 A매치 축구팬, 여성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데이터를 추출함으로써 팬들의 의견과 요구를 우선 수렴했다. 

구단 측면에선 K리그의 지난 과오를 잊지 말자며 전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을 물었다. 열악한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 경기별 쓰레기 양 줄이기, 사회 공헌 활동의 발전이나 마케팅의 진화 등 프런트들의 숨은 노력도 기록했다. 특히 구단들이 축구장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면서 경기 ‘몰입도’에 집중하는 과정, 흥행을 넘어 생존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절박한 형편까지 포착했다.

선수 측면에선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펼치는 모습도 조명했다. 선수들은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는 한편 팬들의 사인 및 사진 요청까지 최대한 응하면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었다. 여기에 또 직접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지역민의 사정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었다.

2부 ‘K리그 사람들’에선 K리그 현장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현업 종사자들은 물론 지도자와 경영인, 오랜 팬까지 K리그 스토리를 함께 써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추억이 담긴 해설을 전하는 송재익 캐스터, 과거 스타 선수로 활약하다가 이제 감독과 구단 대표 등으로 활동하는 반가운 얼굴들, 모든 경기를 찾아다니며 직접 관람하다 어느덧 팀의 상징이 돼버린 열혈 팬과 서포터 등 K리그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찾아갔다. 끝으로 ‘네버엔딩 스토리’를 얘기한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의 약속도 적었다.



3부 ‘한국프로축구사’에선 K리그의 발전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제도 변화와 사건, K리그에 대한 흥미를 돋울 내용을 엮었다. 1900년대 초반부터 2013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국 프로축구의 주요한 변화와 전개 사항을 정리했다. K리그를 중심으로 한국 축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는 "K리그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일찍 바닥을 쳤고,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자생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영역이다. 구단마다 편차는 있겠으나, 21세기 들어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받히는 과정에서 얻은 충격은 구단 및 리그 운영 경쟁력을 진지하게 들여다볼 좋은 자극제가 됐다"며 일독을 권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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