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청백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올해 첫 홈런이에요.”

평소 무뚝뚝한 표정이 익숙한 kt 위즈 강백호(21)도 올 시즌 첫 홈런 앞에서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빅팀 3번 1루수로 선발출장한 강백호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4회말 이상화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가운데로 살짝 몰린 공을 특유의 힘찬 스윙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라 공식홈런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올해 처음 담장을 넘긴 타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올해 들어 처음 기록한 홈런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갔다. 확실히 개막 시기가 되면 몸 상태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번 청백전 시즌에서 색다를 실험을 하고 있다. 바로 1루수 전향이다. 데뷔 후 줄곧 우익수를 주로 봤지만,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게 1루수 겸업을 지시하고 있다. 이날 역시 강백호의 선발 포지션은 1루수였다.

강백호는 “어린 나이에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는 일은 좋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부분에선 영향을 받지 않아 타격에도 지장이 없다”고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1루수 완전 전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재미난 장면은 바로 다음 연출됐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곁에서 듣던 이강철 감독과 강백호의 유쾌한 신경전이었다.

▲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강백호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청백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이 감독은 “(강)백호가 1루 수비를 잘 보더라. 오늘도 1루수를 맡으면서 홈런을 치지 않았느냐”고 뿌듯해했다. 그러자 강백호는 “홈런을 칠 때가 돼서 쳤습니다, 감독님”이라고 맞받아쳤다.

일찌감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로 유명한 강백호는 이날 홈런으로 컨디션이 100% 가까이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다만 개막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정규시즌 활약이 미뤄진 점은 아쉽다.

강백호는 “개막이 연기됐지만, 나 스스로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고 여기면 된다. 타격 등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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