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해피투게더4'.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뜨겁기보다는 미지근했다. KBS2 '해피투게더4'가 약 1년 6개월간의 방송을 마무리하고 휴지기에 돌입한다. 

'해피투게더4'는 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KBS를 대표하는 장수 토크쇼 중 하나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포맷은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 마음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해피투게더'는 KBS의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2001년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송됐다. 시즌1과 시즌2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쟁반노래방'으로 대표되는 시즌1과 학창시절 친구를 찾고 이야기를 듣는 시즌2 격의 '프렌즈' 등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잦아들기 시작한 것은 시즌3부터다. 장장 11년간 방송된 시즌3는 여러 포맷을 시도했다. '웃지마 사우나'부터 '손병호 게임' '야간매점' '몰래 온 손님' '전설의 조동아리'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쇠락은 막을 수 없었다. 

시즌3 마무리 후 별도의 휴식기 없이 시즌4가 즉각 시작됐다. 간판만 바꿔 단 시즌4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로 나가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공간만 바뀌었을 뿐 형식은 대동소이했다. 결국 이렇다할 시청률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그해 12월 조윤희가 새로운 MC로 합류했고, '해피투게더4'는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와 흑역사를 지워준다는 '비밀의 방' 콘셉트를 내세웠다. 별다른 재미 요소가 없어 시청자의 반응은 차가웠다. 더러 게스트에 따라 7%대까지 시청률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대개 3~4%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근 방송분은 1~2%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름만 바뀌었을뿐 이전 시즌에 비해 이렇다할 체질개선은 되지 않은 '해피투게더4'를 놓고, KBS 내부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제작진도 올해 초 습관형성 프로젝트 '아무튼, 한 달'을 시도해보는등, '해피투게더4'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다만 매주 방송이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대대적인 프로그램 물갈이를 하기에는 제작진 인력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해피투게더4'는 타사 토크쇼에 비해 '착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공영방송 KBS답게 논란이 될만한 내용보다는 '유느님' 유재석을 위시한 착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특출난 재미는 없으니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은 소란스럽고, 자극적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끄는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해피투게더4'에게 KBS는 아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확실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KBS 측은"재정비에 들어가기 위해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며 재정비 후 추후 돌아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크쇼 외 포맷 등으로의 변화도 열어두는 등 '해피투게더4'의 재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휴식기를 통해 '해피투게더4'가 새롭게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해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피투게더4'는 2일 오후 11시 10분 시즌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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