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기예보를 볼 필요가 뭐가 있어, 보나 마나 내일도 비가 오겠지」 '영국날씨'라는 노래에 등장하는 이 가삿말은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설명한다. 북대서양과 북해의 사이에 위치한 영국은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온도차가 적은 반면 비가 자주 내린다.

'영국날씨'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의 영국 생활에도 영향을 줬다.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게리 네빌은 "호날두가 날씨 때문에 맨유를 떠났다"고 밝혔다.

"클럽에 오래 남을지 호날두와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호날두가 스페인 프리메라에서 뛰고 싶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날씨가 큰 문제였다. (언젠가) 호날두가 자신의 길에 다다른 것을 느꼈고 (영국) 여행을 끝냈다"고 말했다.

2003년 데이비드 베컴이 달았던 7번 유니폼과 함께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한 호날두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세계 최고 축구스타로 자리 잡았다.

2009년 앞두고 당시 최고였던 9400만 유로(1650억 원)에 맨체스터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9시즌을 보낸 뒤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호날두에게 맨유 잔류를 설득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네빌은 "내 말이 호날두의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고개 저었다.

"일반적으로 (맨유에서) 위로 가기 위해 이적한 선수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4~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니, 호날두는 도전을 위해 떠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