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동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양동근이 2019-20시즌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라며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양동근은 1일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열어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양동근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혀 17년 동안 현대모비스에서만 활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수비5걸상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정규 시즌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 등으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양동근의 은퇴는 갑작스럽고 아쉬운 선택이었다. 4년 만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여전히 공수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더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았다.

과거 현대모비스에서 2004-05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양동근과 한솥밥을 먹은 '어린 왕자' 김동우 현 명지고 코치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이도 있고, 기량 자체가 최정상일 때 그만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여전히 경기에서 임팩트도 있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친한 형의 입장에서는 몇 년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다. 김동우 코치는 "워낙 성실했다.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서 튀지 않고, 항상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바를 열심히 했던 선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갈비뼈에 금이 갔을 때도 뛰고, 쉬어야 할 정도로 다쳤을 때도 참고 뛰었다. 팀에서 주축 선수인데 그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뛰니깐 나머지 선수들이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모범적인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양동근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코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양동근은 1년간 지도자 연수 이후 코치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명지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김동우는 "워낙 선수 생활을 잘했다. 그러나 지도자는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 노력한 것보다 더 노력해야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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