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동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역사를 보더라도 양동근처럼 공수를 다 잘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현대모비스의 양동근(38)이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양동근이 2019-20시즌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양동근은 1일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통해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KBL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KBL 역대 최다 MVP 선정(4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플레이오프 MVP 3회, 베스트 5 9회, 최우수 수비상 2회 등 각종 업적을 쌓았기 때문이다.

은퇴 시즌에도 경기력이 훌륭했다. 2019-20시즌 평균 28분간 10.0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 1.2스틸 FG 41.8% 3P 36.8%로 펄펄 날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뽐냈고, 상대 에이스를 막는 수비까지 해냈다. 그야말로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었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양동근의 은퇴가 KBL 인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2년 이상 더 뛸 체력을 가진 선수다. 30분가량 뛰고 있으니깐 평균 20~25분 정도로 출전 시간을 맞추면 자기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구 부흥을 위해서는 2년 더 뛰어줘야 하지 않나, 농구인으로서 아쉬움이 남았다"라며 "양동근 같은 대형 선수가 KBL 무대에 계속 있어 줘야 할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양동근의 커리어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최고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양동근보다 전체적으로 낫다는 선수가 가드 포지션에서 누가 있었을까"라며 "한국 농구 역사를 보더라도 양동근처럼 공수를 다 잘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선수 커리어를 이어 간 선수다. 지도자로서도 성실하게 임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후 코치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유재학 감독과 대표팀에서 만난 지도자들의 좋은 점을 합쳐 잘 가르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선수 시절 보여준 성실성만 보면 (양)동근이는 감독으로도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나와 17년을 같이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아는 사람이 양동근이다. 거기에 본인이 살을 덧붙이고 뺄 건 빼서 자기만의 색깔을 구축한다면 정말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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