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언론은 일본프로야구의 꿈이 착각이었다면서, MLB에는 더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스포츠계를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그나마 개막이 빠를 것으로 보였던 일본프로야구 또한 불확실성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당초 일본프로야구는 4월 24일경 시즌을 개막한다는 계획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취소될 당시에도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는 등 정상 개막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최근 한신 소속 3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모든 계획이 뒤틀어졌다. 당장 소속팀 한신은 겁에 질렸고, 다른 팀들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실감했다.

게다가 일본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리그 정상 진행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결국 리그 개막이 5월로 밀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프로야구가 구상했던 빠른 개막은 환상이었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메이저리그(MLB) 또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뉴욕 지역 주요 매체인 ‘뉴스데이’의 저명 칼럼니스트 데이빗 레넌은 2일(한국시간) “올 시즌 미국 야구에 대한 희망(리그가 최대한 치러질 것이라는 희망)을 고수한 사람들은 일본에서 여전한 낙관주의의 빛을 보곤 했다”면서도 “NPB의 사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잠잠해지거나 적절히 억제되기 전까지는 어떤 스포츠도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넌은 일본프로야구가 철저한 방역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이러스가 새어나와 스포츠를 감염시켰고, 일본의 선수보호능력에 심각한 의심을 던졌다. 일단 그렇게 되면 게임오버”라면서 “이 때문에 MLB는 정부의 권고를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더 논쟁적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주장했다.

레넌은 “(일본의) 시즌 정상 진행은 단지 환상이었을지 모른다”면서 “야구를 좋아하는 NPB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낮추지 않는 이상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식의 태도는 안 된다. 한신의 에피소드는 그 슬픈 현실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MLB는 같은 실수를 저지를 만큼 대담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주 ESPN과 인터뷰에서 “5월 중순에 다시 스프링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6월 개막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미국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고, 확진자 수는 이미 전 세계 1위에다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 레넌은 “스포츠리그의 유일한 구제책은 백신이지만, 2021년까지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무리한 강행보다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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