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경산볼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지찬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팀의 신인 계획 수정을 이끌 수 있을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이번 스프링캠프에 삼성 라이온즈는 2020년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선수를 만들려 한다. 기본기를 중심으로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그래 시즌 초반이 아닌, 시즌 후반, 그때가 아니더라도 더 멀리 보고 선수 훈련을 이끌어야 한다"며 신인 선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를 알렸다.

캠프 기간 신인 선수들은 퓨처스리그 시설인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하며 프로의 운동을 경험했다. 고교 시절 맛보지 못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기본기를 갈고 닦았다.

그러나 삼성의 2020년 시즌 초반 계획에는 신인 선수들이 들어있지 않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기 전, "우선적으로는 캠프를 치른 인원으로 시즌 초반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신인 선수들은 조금 더 훈련을 받은 뒤 시즌 중후반 정도기 돼야 1군 경기에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5월 말로 밀렸고 퓨처스리그 개막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BO 리그 10개 팀은 청백전으로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의 4번째 청백전에서 신인들이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김지찬, 신동수, 김경민이 경기에 나섰다. 신동수는 청팀 1루수 7번 타자, 김경민은 청팀 3루수 8번 타자로 출전했다. 김지찬은 백팀 유격수 2번 타자로 1군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방망이를 들었다.

경기는 청팀이 7-2로 이겼다. 청팀 신동수가 1안타 1볼넷, 김경민이 사구 1개를 기록한 가운데 백팀에서는 김지찬이 고군분투했다. 김지찬은 팀이 0-7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견수 왼쪽으로 넘어가는 3루타를 쳤고 이후 김동엽 유격수 땅볼 때 득점했다. 7회에는 팀이 2-7로 뒤진 2사 주자 없을 때 우전 안타와 도루에 성공하며 장타 포함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김지찬은 4일 청백전에서는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1군급 경기 경험을 쌓았다.

3일 경기 후 김지찬은 "경산에서 실전 없이 실전에 도움 되는 훈련만 했다. 막상 운동장에 가니 설레고 긴장도 했다. 그러나 새삼 야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 경기였지만 많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 팬들이 가득 찬 라이온즈파크에서 뛰어보고 싶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삼성 일원으로 1군, 퓨처스팀 상관없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부임 때부터 멀티포지션을 강조했다. 김지찬은 유격수를 포함한 내야 멀티포지션을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삼성 주전 내야진은 타일러 살라디노, 이학주, 김상수, 이원석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키스톤에 나설 수 있는 백업 선수는 이성규, 박계범, 김재현 등이 있다. 자리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지찬이 몇 번 남지 않은 청백전 출전 기회를 얻어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지찬이 삼성이 세워 놓은 신인 선수 운영 계획을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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