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류현진과 네이트 피어슨이 원투펀치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토론토는 지난 오프시즌 당시 큰 마음을 먹고 선수들을 영입했다. 역시 최대어는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류현진(33)이었다.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는 류현진이 내년까지는 에이스로 로테이션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 다음도 이미 계산하고 있다.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네이트 피어슨(24)이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류현진의 계약이 끝날 때쯤이면 피어슨이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팀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100마일(161㎞)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피어슨은 당초 올 시즌 시작을 트리플A에서 하고, 시즌 중반쯤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이제 토론토가 피어슨을 어떻게 관리하며 어느 시점에 활용할 것이냐는 중요한 화두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4일 30개 구단의 차기 에이스를 뽑는 코너에서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피어슨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대대적으로 광고가 된 선수”라면서 피어슨이 시범경기에서 100마일의 공과 강력한 결정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과시했다고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com은 피어슨이 부상으로 2018년에 세 차례 등판에 그쳤지만,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이미 준비된 선수로 약간의 예열을 거치면 MLB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MLB.com은 피어슨에 대해 “패스트볼이 주목받고 있지만 슬라이더 또한 압도적인 아웃피치가 될 것”이라면서 “체인지업 또한 타자들의 밸런스를 흔들기 충분하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자체 시스템에서 성장한 유망주인 만큼 피어슨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총평했다.

시즌이 연기되면서 트리플A 일정 또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피어슨의 MLB 데뷔 또한 그만큼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토론토는 시즌이 치러진다는 가정 하에 피어슨을 올해 안으로는 올려 내년을 대비할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시즌 중·후반 류현진과 피어슨의 원투펀치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른다는 의미다.

2021년에는 류현진과 피어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 토론토의 계산이다.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류현진, 압도적인 구위로 무장한 피어슨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토론토의 에이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어쩌면 피어슨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한창 성장할 시간에 리그가 멈췄다는 점에서, 토론토의 손실은 다른 팀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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