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최근 미국 생활에 대해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르빗슈는 애리조나에서 가족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일본으로 귀국하는 대신 미국 생활을 택한 다르빗슈는 지난 3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근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다르빗슈는 "오랜만에 방에서 영상을 촬영한다"며 "애리조나는 감염이 별로 퍼지지 않았고 주민들도 크게 패닉상태에 빠져 있지 않다. 외출 자제령도 느슨한 편이고 노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골프를 치는 등 야외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거리에 차는 별로 없다. 마트 식자재는 기본적으로 사재기 없이 항상 있다. 나와 가족은 슈퍼에 가는 것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 최근 한 달 동안 생활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려도 있다. 다르빗슈는 "아시아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이니즈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차별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다.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의식이 단지 이것 때문에 생긴 걸까"라며 일부 미국인들의 비뚤어진 의식을 꼬집었다.

이어 "여기(미국)는 역시 총기 사회다. 지금의 생활이 1~2년 이어져 식자재나 돈, 직업이 없어졌을 때 총으로 식자재를 강탈하는 일 등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지금은 가족에게 피해가 없지만 앞으로 무서울 수 있다. 차별과 총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 양키스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역시 미국 생활을 택하다가 지난달 말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SNS에서 "플로리다에서 생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외에도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사건이 있어 일시 귀국을 택했다"고 짧게 밝혔다. 현지 언론은 다나카 역시 아시아인 차별을 경험했거나 그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 복귀시 미국의 국경 차단 위험성 때문에 쉽사리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미국 플로리다 구단 캠프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역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막막하게 개막을 기다리는 중. 메이저리그의 아시아 선수들이 야구장 밖에서도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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