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 롯데 잔류군 총괄코치. 사진은 1997년 클리블랜드로 다시 돌아와 뛰었을 때의 모습.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980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훌리오 프랑코(62·도미니카공화국) 잔류군 총괄코치가 1980년대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각 구단 최고의 선수를 꼽는 특집기사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83년부터 1988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며 맹활약한 대목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1980년대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평정한 선수들을 선정했다. 놀란 라이언(휴스턴 애스트로스)과 아지 스미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리키 헨더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전설 중의 전설이 모두 거론된 가운데 프랑코는 클리블랜드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1980년대 클리블랜드는 거칠고도 과도기적인 10년을 보냈다. 이렇다 할 퍼포먼스나 성과가 많지 않았다”면서도 “(동시대를 뛰었던) 코리 스나이더에겐 미안하지만, 유격수 겸 2루수 프랑코는 1980년대 클리블랜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198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론 키틀에게 밀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 2007년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에서 상대방으로 만난 훌리오 프랑코(왼쪽)와 배리 본즈.
198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6경기를 뛴 프랑코는 이듬해 클리블랜드로 건너가 기량을 만개했다. 1989년까지 898경기를 뛰며 타율 0.295 1051안타 45홈런 429타점 501득점을 기록했다. 매년 150개가 넘는 안타를 생산한 교타자가 프랑코였다.

이후 프랑코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치면서 통산 2527경기 출전 그리고 타율. 0.298 2586안타 173홈런 1194타점 1285득점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뛰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선 프랑코는 뛰어난 자기관리로 마흔 넘어서까지 현역선수로 뛰었다. 그리고 2008년 지천명 나이로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2007년 랜디 존슨을 상대로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48세254일)과 함께였다.

은퇴 후 2015년부터 2017년 롯데에서 코치를 지낸 뒤 올 시즌 다시 잔류군 총괄코치를 맡게 된 프랑코는 이번 특집기사에서 모처럼 올드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게 됐다.

▲ 2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된 롯데 스프링캠프를 지켜보고 있는 훌리오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
한편 MLB닷컴은 놀란 라이언과 아지 스미스, 리키 헨더슨, 토니 그윈, 칼 립켄 주니어 등의 전설들을 1980년대 지배자로 꼽았다.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와 조지 브렛(캔자스시티 로열스), 배리 본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이름을 올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1986년 데뷔한 본즈를 놓고 매체는 “21살에서 24살까지 매년 15홈런-15도루를 기록한 5명 중 한 명이 1986년부터 1989년까지의 본즈였다. 물론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본즈 2.0’ 이전이었지만, 이때의 본즈도 꽤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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