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외롭게 훈련을 이어 가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귀국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친정팀 SK도 필요하면 지원사격을 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미 공식적인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또한 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거의 대부분 주(州)에 ‘자택 대피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야구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희망한 MLB 데뷔 시즌을 꿈꿨던 김광현의 상황 또한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
김광현은 3월까지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다 본거지인 세인트루이스로 넘어왔다. 대다수 선수들이 집으로 향한 가운데 주피터 훈련시설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에 이미 집을 구한 상태로 차라리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상황도 악화 양상은 마찬가지다.
급기야 구단도 처음으로 ‘귀국 가능성’을 내비쳤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개막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김광현의 심리적 상태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다만 몇몇 문제로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구단도, 김광현도 난감한 상황이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귀국을 바라지 않았다. 귀국했을 때 몇몇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고, 당시까지만 해도 오히려 미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김광현 또한 귀국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사회가 점차 마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까지 속속 보도되고 있다. 미국에 연고가 아예 없는 김광현으로서는 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아시아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이니즈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차별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미국은 총기 사회다. 지금은 가족에게 피해가 없지만 앞으로 무서울 수 있다. 차별과 총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귀국했다.
다만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은 이상 마냥 귀국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한국에 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다시 몸을 끌어올릴 때까지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 나오면 언제든지 미국에 쉽게 들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국경이 봉쇄되고 있는 탓이다. 반대로 “지금이라도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차피 6월 개막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한국에 들어오면 2주간 격리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 다음은 차라리 훈련 여건이 나을 수는 있다. 친정팀 SK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단과 김광현 사이에 공식적인 연락 채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분이 있는 관계자 및 옛 동료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손차훈 SK 단장도 김광현의 안부를 묻기 위해 한 차례 통화를 했다면서 “들어와서 2주 격리를 해야 한다. 나갈 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불안한 것 같다”면서 “도와줄 것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훈련 여건은 마련해줄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동료들이 경기를 벌이고 있는 인천에 머물기는 어렵지만,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간단한 훈련 및 웨이트트레이닝, 그리고 불펜피칭 정도는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캠프를 차렸던 SK는 김광현이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할 때까지 훈련 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당시 수준이라면 SK에도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친정팀이 만약의 사태에 대기 태세를 갖춘 가운데, 김광현 측도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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