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시절 우에하라 고지.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해 5월 은퇴를 선언한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 우에하라 고지(45)가 21년 전 유명했던 '눈물의 고의볼넷' 사건에 대해 밝혔다.

199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한 우에하라는 그해 10월 5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우에하라는 그 경기에 20승이 걸려 있었고, 요미우리의 마쓰이 히데키(41홈런)와 야쿠르트의 로베르토 페타지니(42홈런)는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우에하라는 당시 첫 번째, 2번째 타석에서 페타지니를 아웃 처리했지만 3번째 타석에서 벤치의 고의볼넷 지시를 받았다. 페타지니가 1루에 출루할 때 우에하라는 마운드 흙을 걷어차며 유니폼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이 장면은 고의볼넷의 묘미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당시 결과적으로 우에하라는 데뷔 첫 해 20승을 달성했고 홈런왕은 그대로 페타지니가 차지했다.

5일 일본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우에하라는 "바람이 강해서 먼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진행자의 추궁에 "정말 맞붙고 싶었다. 그 전까지 페타지니와 대결 성적이 13타수 무안타였다. 첫 타석 때도 사실 고의볼넷 지시가 있었지만 지켜봐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우에하라는 이어 "3번째 타석 때도 5-0 스코어였고 주자도 없었다. 하지만 마운드를 걷어찬 것은 죄송하다. 그것은 후회하고 있다"고 웃으며 21년 전 일을 사과했다. 

우에하라는 요미우리에서 2008년까지 뛰다가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쳐 2018년 요미우리에 돌아왔지만 "이제 내 공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눈물의 기자회견과 함께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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