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하라(왼쪽), 최종범. 출처ㅣ구하라, 최종범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故) 구하라 친오빠가 동생의 전 남자친구이자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혐의를 받는 최종범이 이번 항소심만큼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범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고, 그해 11월 구하라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영영 떠나버렸다. 

구하라 친오빠 구 모 씨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하라가 노래방에서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인 유미의 ‘별’을 열창하고 있는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구 씨는 해당 글에 1심에서 일부 무죄와 집행유예를 처분받은 최종범이 항소심에서는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5월 21일로 확정된 최종범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과 관련 “최근 최종범 씨 사건의 항소심이 5월에 시작된다는 뉴스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말씀드린다”며 “최 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고 사회에 나와 미용실을 오픈하고 오픈 파티를 하는 등 반성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구 씨는 “하라의 극단적인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가해자 최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심에서라도 보편적 상식과 정의 관념에 맞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통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하여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 구하라(왼쪽)와 최종범. ⓒ한희재 기자, 스타케이 영상 캡처

앞서 최종범은 지난 2018년 8월 구하라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그해 9월 구하라와 다투던 중 그에게 타박상을 입히고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강요,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최종범에게 불법 촬영 혐의는 무죄를 선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구하라 법률대리인 측은 적정한 양형이라고 볼 수 없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표했고, 검찰은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최종범은 개인 미용실을 개업하면서 파티를 하는 등 다소 반성과 거리가 먼 근황으로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구하라가 스스로 생을 마감, 누리꾼들은 해당 불법 동영상 촬영 및 폭행 사건을 다시 조명했고 공지영 작가는 1심을 판결한 재판부를 향해 ‘지옥 같은 폭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런데 해당 사건에 대한 2심 1차 공판기일이 잡히고, 구하라 친오빠의 간곡한 호소까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당시에도 최종범이 구하라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를 빌미로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했으나 실제로는 유포하지 않았으니 ‘무죄’라는 재판부의 입장이 납득이 되질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구 씨가 공개한 구하라가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모습이 더더욱 구슬프게 다가온다며, 그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구하라. 제공| 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구하라 친오빠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故구하라 친오빠 구호인입니다.

최근 최종범 씨 사건의 항소심이 5월에 시작된다는 뉴스와 관련하여 저희에게 해당 사건의 입장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 피해자 가족을 대표하여 말씀드립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가해자 최 씨는 1심판결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고 사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 씨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미용실을 오픈하고 너무나 놀랍게도 오픈 파티를 하는 등 반성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과 그동안 하라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 많은 지인들은 최 씨의 이러한 파렴치한 행동에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데이트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는 너무 낮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너무 미약합니다. 저희는 지금도 1심에서 최 씨가 몰카를 촬영한 것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지고, 폭행과 협박으로 인하여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하여 최 씨가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는 하라의 극단적인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가해자 최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2심에서라도 보편적 상식과 정의 관념에 맞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통하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하여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는 금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데이트폭력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희는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님과 함께 구체적이고 다각도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항상 하라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많은 분들이 구하라법에 공감해주신 결과 저희가 제출한 국회 청원에 대해 10만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 청원은 국회에 정식으로 접수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국회에서 꼭 구하라법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청원에 공감해 주시고 동의해 주신 국내외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호인 드림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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