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정용.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일 정찬헌의 청백전 등판을 중계하던 LG 차명석 단장은 "이제 이정용만 남았다"고 했다. 올 시즌 1군에서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대부분 실전 등판을 마친 가운데 김지용과 김대현, 정찬헌 재활조 투수들까지 차례로 마운드에 섰다. 4명의 재활조 가운데 남은 1명 이정용이 마운드에 돌아온다면 LG 불펜 뎁스는 144경기 체제에도 끄떡없는 철옹성을 바라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우선 5월초를 시작점으로 보고 준비하는 중이다. 잠시 쉬어가기를 택한 구단들도 2주 뒤 연습경기가 가능하다는 가정 아래 훈련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이렇게 개막이 늦어지면 페이스 조절이 어렵다는 문제가 생기는 한편, 다르게 생각하면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했던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는 그 개막 지연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팀이다. 수준급 불펜 투수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투수들이 즐비해서다. 3월 28일 정상 개막이었다면 단순히 '뎁스 강화' 정도로 여겨졌겠지만 개막이 지연되고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등 일정이 촘촘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더불어 엔트리까지 확대되면 효과는 배가된다. 빽빽한 일정에 뒤따르는 과부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식과 이상규라는 새 얼굴이 전부가 아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부터 이정용을 미래의 선발투수로 기대했다. 정우영-고우석이 8, 9회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을 때였다. 류중일 감독은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당장 선발로 기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직 실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인 만큼 당장은 불펜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구속이 강점인 사이드암 투수 류원석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류원석은 중간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제구가 좋아졌다. 제구를 잡으려고 구속을 낮춘 것 같다. 이제는 제구를 갖춘 채 구속을 다시 올려야 한다. 야구 잘할 나이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은 나이다"라고 말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하루는 엄청나게 좋았다가, 또 하루는 흔들리고 그렇다"면서 "우선 홈 플레이트 위로 던지는 것부터 한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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