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전세계 스포츠가 KBO리그의 개막 준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LG 청백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구 반 바퀴 건너편,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처한 나라에서는 다시야구를 하고 있다. 이 경기는 팀내 연습경기다. 어떤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을 누빈다. 한국에선느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는 스윙을 하고, 야수들은 공을 잡는다. 지구상 다른 나라에서는 못 하는 일들을 한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와 알덴 곤살레스 기자는 6일(한국시간) "미국의 프로 스포츠 재개, 한국이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사에서 KBO리그의 4월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야구단 협력업체 직원 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경우는 있었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없었다. 개막도, 청백전 아닌 연습경기도 기약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수단 내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았기에 막연하게나마 다시 야구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ESPN은 "KBO리그는 전 세계 스포츠리그가 지켜보고 있는 테스트 사례"라며 "거의 모든 종목의 시즌이 무기한 연기되고, 수많은 사람이 활동을 멈춘 상황에서 KBO리그는 한국의 뛰어난 코로나19 대응에 발맞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역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개막 준비에 제동이 걸린 일본을 대조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KBO리그 팀들이 청백전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것도 ESPN에는 놀라운 일로 여겨진다. LG 트윈스는 영어권 국가에서의 시청을 의식해 '이 경기는 자체 연습경기'라는 영문 자막을 띄웠다. '해설자 차명석, 캐스터 임용수'라는 안내와 선발 라인업 소개도 영어로 했다.

ESPN은 "KBO리그가 왜 다른 종목들보다 먼저 본궤도에 들어설 수 있었는지 이해하려면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안전을 위해 잠깐의 자유를 포기한다. 자신보다 다수를 중요시한다. 정부 정책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 제목과 달리)"KBO리그의 개막은 메이저리그에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미국은 한국만큼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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