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은 연 1000만 달러(약 122억 원)를 버는 스타 메이저리거가 된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도 까까머리 고교생 시절이 있었다. 마에다는 보수적인 일본 내에서도 특히 규율을 강조하는 PL학원고교 출신이라 고교 시절 추억이 남다르다. 

유튜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마에다는 6일 "PL학원고교 시절의 작은 행복 세 가지"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2020년에 돌아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들도 있다. 

3위는 "선배의 유니폼을 세탁할 때, 흙으로 더러워져 있지 않았을 때"다. 1학년 선수들이 선배들의 유니폼을 빨래하는 관습에 따라 마에다도 빨래판을 들었다. PL학원고교 그라운드 흙은 고시엔구장과 같은 검은 흙이라 세탁기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고.

2위는 "선배들에게 인스턴트, 레토르트 음식을 한 입 얻어먹었을 때"다. PL학원고교 야구부에는 '1학년은 물과 식당밥, 우유 2팩만 먹을 수 있다'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마에다는 "한 입만 먹는 게 진짜 맛있다"고 추억했다.

1위도 소박하기 그지없다. 마에다는 "1학년도 간장과 마요네즈를 써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3학년 선배들의 테이블에만 간장과 마요네즈가 배치돼 있는데, 가끔 선배들이 허락하면 일주일 정도는 1학년도 먹을 수 있었다. 마에다는 "반가운 마음에 너무 많이 들이부어버린다"며 웃었다.

순위권 밖의 일화도 대부분 선배와 관련이 있다. 마에다는 "수업중이 좋았다. 선배를 만나지 않으니까", "욕실에 싫어하는 선배가 없을 때"를 꼽았다. 

PL학원고교 야구부는 선수단 내 폭력 등 부조리 문제가 불거져 2016년 7월 대회 출전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폐부는 아니지만 휴부 상태가 길어지고 있어 사실상 문을 닫은 셈이다. 

마에다는 지난 영상에서 "나는 2학년 때까지 스카우트의 관심을 못 받던 선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마에다와 같이 학교를 다닌 선배 중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선수는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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