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공식 개막전 장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애타게 기다리던 야구의 계절이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KBO는 7일 단장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의 사회적 확산세를 지켜본 뒤 이달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규시즌 개막은 5월 초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안건은 연습경기 추진이었다. 앞서 KBO는 지난달 31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당초 7일 시작하려고 했던 연습경기를 21일로 미룬 바 있다. 학교 개학과 맞춰 구단 간 교류전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실행위원회 직전 개학이 연기되면서 연습경기 일정까지 미뤄지고 말았다.

KBO는 그러나 이날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연습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우선 21일부터 무관중 연습경기를 시작한 뒤 5월 초 정규시즌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개막 후 코로나19 정국이 안정세로 돌아선다면, 관중을 조금씩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KBO가 코로나19 종식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엠블럼. ⓒKBO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 브리핑에서 “연습경기는 당일 이동을 원칙으로 한다. 또, 정규시즌 개막일이 확정될 경우 개막 사흘 전에는 연습경기를 종료하기로 했다. 연습경기 일정은 14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정규시즌은 무관중으로 개막한 뒤 사태를 지켜보며 입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체 관중석의 10% 비율로 시작해 20%, 30%로 조금씩 채워나가는 방향으로 입장을 허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O가 무관중 개막을 전제한 이유는 하나다.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한 소화하기 위함이다. 현재 일정대로 5월 초 개막을 한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을 통해 144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류 사무총장 역시 “5월 초부터 정규시즌이 시작된다면, 11월 안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야구장 안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원천봉쇄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구장 관리인 그리고 관중이 모두 포함된다.

류 사무총장은 “선수단은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구단은 선수단과 접촉하는 인원 명부를 작성해 관리해야 하고, 구장 관련 업무자를 세분화해 각자의 예방 지침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대비책을 설명했다.

3월 28일 개막에서 5월 초까지 미뤄진 2020년 KBO리그의 개막전. 봄꽃의 만개와 함께 야구의 계절이 팬들 곁으로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