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시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프리미어리그 시대 맨유 최고의 미드필더 톱10을 선정했다. 맨유를 빛낸 10명의 선수들이 선택됐는데 박지성은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였다.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 강팀을 상대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이 위기에 빠져 있을 때는 직접 경기를 해결하기도 했다. 울버햄튼전에서 보여준 멀티골은 박지성이 왜 영웅인지 보여준 장면이다.

이 매체는 박지성에 대해 이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었다. 박지성은 과소평가된 그라운드의 전사라고 평가했다. 또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모기처럼 마크한 경기를 언급하며 그의 성실함을 강조했다. 당시 박지성은 피를로를 완벽하게 막고, 직접 골까지 기록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는 차범근, 손흥민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번이나 우승을 경험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클럽월드컵과 리그컵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을 만큼 박지성은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헌신적이고 훌륭한 선수다. 경기장 위에서 지능이 좋은데 그것이 내가 박지성을 존중하고 기용하는 이유다. 박지성은 우리에게 결코 패배를 안겨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 맨유의 전성기가 더 오래갈 수 있었다.

박지성보다 순위기 낮은 10위는 후안 마타, 9위는 대런 플레처다. 7위는 퍼거슨 감독의 첫 성공을 이끈 폴 인스, 6위는 박지성의 경쟁 상대였던 루이스 나니, 5위는 정확한 패스를 자랑했던 마이클 캐릭이다.

4위는 데이비드 베컴이다. 잉글랜드와 맨유 역대 최고의 스타 중 하나였던 베컴은 정확한 크로스와 날카로운 프리킥이 무기였다. 베컴은 오랜 시간 월드 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맨유의 공격을 책임졌다.

3위는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다. 긱스는 맨유 한 구단에서만 24년을 보내며 963경기를 뛰었다. 윙어였던 긱스는 나이를 먹은 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여전히 맹활약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2위는 폴 스콜스다. 스콜스는 맨유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정확한 롱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스콜스를 작은 거인으로 만들었다. 긱스와 마찬가지로 맨유에서만 20년을 활약한 그는 맨유의 영원한 레전드다.

1위는 로이 킨이다. 패스, 슈팅, 드리블 모든 것이 완벽했던 로이 킨은 맨유에서만 12년을 보내고 2006년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맨유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도 로이 킨은 맨유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8년 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맨유를 거쳤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선수는 몇 명 없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였던 맨유의 전성기 시절, 맨유의 영광을 함께 이끌었던 선수다. 호날두, 루니처럼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던 박지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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