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실명으로 지목한 송하예, 영탁,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TV조선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음원 사재기를 통한 음원차트 조작을 둘러싸고 "사실무근"이라는 영탁,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이기광 등 가수들과 "증거를 확보했다"는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 등이 한 마케팅 회사와 음원 순위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김근태 후보는 크레이티버라는 회사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아이디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크레이티버라는 회사는 송하예, 영탁 등의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보 대행사 앤스타컴퍼니가 지난 2017년 3월 30일 설립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앤스타컴퍼니 대표 김모 씨는 크레이티버를 설립해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던 과정에서 송하예, 영탁 등의 친분 있는 회사의 노래로 단순 테스트를 했던 것 뿐이라고 사재기 의혹은 오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조작에 이용당한 국민 1716명의 다음 및 멜론 아이디 명단을 확보했다"고 곧 이 아이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밝힌 음원 순위 조작 방법은 서버를 임대해 파티션을 나눈 뒤,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여러 개 깔아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해 음원을 재생,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다. 

▲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실명으로 지목한 아이돌 그룹 공원소녀. 제공| 키위미디어그룹

김근태 후보는 8일 스포티비뉴스에 "취합한 자료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풀 증거로 효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기자회견으로 이를 알리게 됐다. 곧 경찰 등 수사기관을 통해 이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음원 사재기가 있다는 의혹을 실제로 확인했다. 음원 사재기로 심적인, 혹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많은 뮤지션이 존재할 것이다. 공정성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반드시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음원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이기광, 공원소녀, 영탁, 요요미 등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를 해 음원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김 후보 뿐만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빨간사춘기 소속사 쇼파르뮤직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음원 순위 조작은 완전한 사실 무근이다. 해당 내용에 언급된 마케팅 회사는 회사 내부 직원들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곳으로, 이번에 처음 접했다"며 "현재 변호사와 상의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영탁, 공원소녀 측 관계자 역시 "사재기 의혹은 말도 안된다. 음원 순위를 조작한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실명으로 지목한 가수 이기광. ⓒ곽혜미 기자

이기광 측은 "이기광 음원과 관련해 그 어떤 회사에도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 기사에 언급된 크레이티버나 리온티홀딩스란 회사 역시 연락처도 알지 못하는, 당사와는 무관한 회사"라며 "어떠한 근거로 이기광의 이름이 본 명단에 올랐는지 알지 못하지만, 정확한 자료와 당사가 음원 조작을 시도했다는 근거를, 저희도 좀 알 수 있게 명백히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박경의 실명 언급으로 사재기 의혹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송하예 소속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사재기를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 현재 전혀 사실 무근인 내용으로 계속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당사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고 있으며 지금까지 송하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 모두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조사가 필요하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조사도 받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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