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 193cm 몸무게 115kg, LG에서 가장 거대한 선수. 체격 조건만 보면 힘만 앞세울 것 같은 인상이지만 사실은 한국 야구의 응원 열기를 '예습'할 만큼 세심한 선수. LG 로베르토 라모스는 그런 선수다.

지난달 23일 한국에 입국한 라모스가 2주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하루 앞선 7일 자가격리가 해제돼 먼저 타일러 윌슨과 잠실구장에서 운동을 했지만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것은 8일이 처음이었다.

타격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 훈련을 마친 뒤 실내에서 한참이나 보강 훈련에 공을 들였다.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는 먼저 "운동을 마무리하느라 늦었다"며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도 "숙소에만 있다가 팀에 합류하게 돼 기분 좋다"며 2주 만에 느끼는 바깥 공기를 힘껏 들이쉬었다.

자가격리를 경험한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 라모스도 구단이 준비한 트레이닝 도구와 동영상으로 착실히 준비했다. 그라운드에서 하는 기술 훈련은 하지 못했지만 살이 찌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몸무게가 조금은 줄었다고.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국 야구 소식을 찾아보거나 동영상을 봤다. 그는 "동료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기사나 영상으로만 봤다. 같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 "쉬면서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전력분석팀 도움으로 앞으로 상대해야 할 투수들에 대한 영상을 많이 봤다. 요리도 많이 했고, 가족들과 대화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투수로는 'KIA 왼손 투수'를 꼽았다. 양현종이었다.

▲ LG 로베르토 라모스. ⓒ 신원철 기자
라모스는 "코로나19가 어서 수그러들기를 바란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모두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가격리 기간에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라모스는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이렇게 다시 밖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제 격리가 해제됐는데 아직도 흥분되고, 빨리 제대로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일정으로 연습경기를 준비한다. 3일 훈련의 마지막 날, 10일 14일 18일에는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다. 라모스는 '언제 실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운동을 제대로 못 한 기간이 길다.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부터 L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런데 KBO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가 열릴 수도 있다. 라모스는 "빨리 LG 팬들과 만나고 싶다. 그런데 무관중 경기가 된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어서 이 잠실구장이 LG 팬들로 꽉 찼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종식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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