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트롤:월드 투어'.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극장과 VOD 동시 개봉에 나선 애니메이션 '트롤:월드 투어'를 주요 극장에서는 볼 수 없다. 대형 멀티플렉스 중 CGV, 롯데시네마가 '보이콧' 방침을 밝혔고, 메가박스만이 개봉을 결정했다.

유니버설픽쳐스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월드 투어'를 오는 29일 개봉하는 동시에 VOD,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글로벌 관객 감소에 따른 할리우드 본사 차원의 결정이다.

그러나 CGV와 롯데시네마는 부가판권 시장 유예 없는 동시 개봉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멀티플렉스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메가박스가 '트롤:월드 투어'를 상영하며, 다른 일반 극장 또한 '트롤:월드 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CGV 관계자는 "동시 개봉은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상영하기 어렵다" 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또한 "IPTV와 동시오픈인 경우에는 극장 개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극장 개봉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뒤 일정 유예 기간(홀드백)을 거쳐 VOD, IPTV 등 부가판권 시장에서 공개된다. 극장 개봉 이후 통상 3주, 적어도 2주의 유예 기간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극장을 중심으로 한 영화산업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CGV와 롯데 이들 두 멀티플렉스는 2017년 넷플릭스 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넷플릭스-극장 동시 개봉한 당시에도 같은 방침을 고수했다. 지난해 10월 '헨리5세'를 시작으로 '결혼이야기', '두 교황' 등 이같은 유예기간을 지키지 않은 다른 넷플릭스 영화들도 개봉하지 않았다. '옥자'를 개봉하지 않았던 메가박스만이 입장을 선회, 최근 넥플릭스 영화들을 정상 개봉했으며, 이번 '트롤:월드 투어' 역시 개봉하기로 했다.

한편 '트롤:월드 투어' 측은 극장 VOD 동시 공개 방침에 대해 스포티비뉴스에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다. 개봉작에 대한 보다 다른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전세계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영을 결정하는 건 각 극장의 판단인 만큼 존중한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보다 많은 관객들이 '트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 확산과 함께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된 가운데, 유니버설픽쳐스는 '트롤:월드 투어'의 전세계 개봉을 연기하는 대신 VOD 동시개봉 방침을 밝혔다.

'트롤:월드 투어'는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뤄진 6개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음악 배틀을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레드벨벳 웬디, SF9 로운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2016년 개봉한 1편 '트롤'의 총관객은 67만 명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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