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이 '깜짝 해설'로 등장했다.

정 단장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팀 청백전이 SPOTV와 SPOTVNOW를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1회부터 3회까지 특별 해설로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TV 중계되고 있는 한화 청백전은 원래 이동걸 한화 전력분석원이 해설을 담당했으나 이날 정 단장이 팬들을 위한 깜짝 해설 선물에 나섰다.

정 단장은 중계 전 "중계는 계속 하고 싶었는데 최근 예상치 못한 업무가 생겨 시간을 내지 못했다. 오늘 타이밍이 마침 잘 돼서 이동걸 전력분석을 제치고(웃음) 오늘 잠깐 해설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해설에 대해서는 "완벽하다. 정말 잘 하더라"며 해설위원 출신으로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약 6개월 만에 다시 중계석에 앉은 정 단장은 김이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배치는 현장에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야구인으로서 김이환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1회 김이환이 무사 3루에서 폭투로 실점하자 "1차는 포수 미스, 그리고 2차적으로 김이환이 홈커버가 늦었다. 커리어가 적기 때문에 기초적인 것에 신경써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정 단장은 이날 청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직선타를 2번이나 잡아낸 2년차 내야수 조한민에 대해서는 "퓨처스에서 올라오자마자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다. 개막이 늦어지면서 육성선수의 등록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등록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조한민을 4번타자 유격수로 계속 기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정 단장은 "노시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지금 페이스가 좋다. 지금이 정규 시즌이었으면 하고 '이불킥'을 많이 할 것이다(웃음). 근육량도 많이 올렸다. 이용규와 만든 시너지"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성열, 김회성은 "최근 팀의 OPS가 높지 않다. 두 선수가 장타력에서 기여를 해주면 좋다"고 기대했다. 반면 신인 남지민, 한승주에 대해서는 "비합리적인 기대와 찬사는 선수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 단장은 "한화가 10개 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가을야구와 리빌딩 투 트랙으로 가는 게 우리 팀뿐 아니라 KBO 리그 전체 팀의 과제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이 잘 어우러져 성적도 잡아야 하고 미래 희망도 잡아야 한다"며 팀의 장기적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센터라인이 잘 구축이 됐기 때문에 지난 시즌의 낙폭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정 단장은 "오늘은 '우리 팀'이라고 해도 되지 않냐"며 '편애 중계'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한화 선수들 한 명 한 명 자세한 설명과 평가를 보여주면서 단장으로서 성실성을 입증했다. 해설위원 출신으로서 매끄러운 중계를 자랑한 정 단장은 3회말을 마지막으로 "기회가 닿으면 또 찾아오겠다"며 '특별 해설'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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