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채드 벨.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자유'를 만끽한 기쁨을 전했다.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올해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맞는 채드 벨은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KBO 방침에 따라 2주 동안 철저하게 구단 외국인 숙소 내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함께 입국한 채드 벨과 제라드 호잉은 9일 팀 청백전을 앞두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오랜만에 찾았다. 워윅 서폴드는 10일 격리가 해제됐다.

채드 벨은 취재진과 만나 "2주 동안 아파트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먹고 가족들과 전화로 안부를 물은 뒤 구단에서 지원해준 도구들로 실내훈련을 했다. 통역이 장을 봐줘서 90% 정도는 직접 요리를 해 먹은 것 같다"고 격리 생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어 오랜만에 홈구장을 찾은 느낌을 묻는 질문에 "그라운드에 나오니 정말 기분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우리의 복귀를 반가워 해줬다. 감독,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보고 싶은 팀메이트들이었는데 모두 웃으면서 맞아줘서 기뻤다"며 웃었다.

미국에 가족을 두고 혼자 입국한 채드 벨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올 수 있는 프로세스가 좀 더 완화되고 상황이 좋아진다면 가족들이 한국에 올 수 있다. 지금 가족들은 안전하게 있다. 야구를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진 기간은 있었지만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몸상태를 다시 끌어올릴 계획. 채드 벨은 "모든 것이 연기됐다. 스프링캠프 때 개막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당황스럽다. 하지만 모두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잘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O리그는 5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관중 개막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갔을 때 지인들이 한국 야구에 대해 물어보면 가장 먼저 해준 이야기가 열정적인 팬들과 구장의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무관중이라면 실망스럽겠지만 안전을 위해 해야 한다면 할 수 없다. 하루 빨리 정상화돼서 팬들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아쉬워 했다.

채드 벨은 마지막으로 길어진 시즌에 대해 "야구는 원래 긴 시즌 스포츠이고 지금 상황은 어쩔 수 없다. 나도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모두가 처음 맞는 일이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길면 7개월 동안 계속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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