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주진모와 하정우(왼쪽부터).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배우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범인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해킹뿐만 아니라 연예인 5명으로부터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해져 일명 '네티즌 수사대'의 촉이 발동하며 온갖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가 박모 씨와 김모 씨 등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해 사생활 등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 연예인 5명으로부터 총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5명이 언론에 개인정보를 뿌리겠다는 박씨 등의 협박에 겁을 먹고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고, 금액은 총 6억 1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킹범에게 협박을 받은 연예인으로 주진모와 하정우의 실명이 거론 됐고 6억을 전달한 연예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해킹 피해를 받은 주진모. ⓒ곽혜미 기자

지난 1월 주진모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알려졌던 스타들의 휴대전화 해킹 피해에 당시 누리꾼들은 이들이 해킹범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피해 사실과는 별개로 대화 내용에 집중하며 사생활에 파고들었다. 

이처럼 연예인 특성상 개인정보 공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협박범에 걸려든 5명은 무려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송금했고, 역시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우려한 대로 어떤 사생활이었기에 돈을 줬냐며 때아닌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붙잡힌 조주빈이 과거 자신이 주진모의 카카오톡을 해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불필요한 잡음에 시달렸던 해킹 사건은 하정우도 수사를 의뢰했었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해킹 피해를 받은 하정우. ⓒ한희재 기자

더불어 주진모와 하정우 외에 협박을 받은 연예인을 추측하는 반응이 터져나오며 스타들은 졸지에 해킹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뀐 듯 사생활에 대한 루머만 커져가고 있다.

결국 지난 1월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었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부 연예인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돼 관련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 같은 유포 행위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주진모 측은 "공인이라는 것을 약점 삼아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해당 건을 포함해 사생활 침해 및 협박 등 아티스트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그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을 분명히 밝히며 앞으로도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진모의 개인 대화 내용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가 유포된 후에는 "(지라시가)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유포 등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재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결국 스타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 및 갈취를 행한 범인보다 피해를 받은 연예인을 추측하는 목소리가 커져 극심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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