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페이스를 뽐냈지만 상승세를 더 이어갈 기회가 없었다. 김광현은 3월까지 팀 스프링캠프지인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훈련을 하다 4월 들어 팀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옮겨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플로리다보다는 나았던 세인트루이스의 상황마저 악화되고 있다.
‘자택 대기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훈련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모젤리악 야구부문 사장이 김광현 측과 수시로 연락하며 도와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훈련을 제대로 할 만한 형편은 아니다.
미 언론도 김광현이 코로나 사태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세인트루이스의 담당기자 마크 색슨은 11일(한국시간)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선수들은 두 그룹인데,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와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이라고 짚었다. 세인트루이스의 25인 로스터 중 아시아 출신 선수는 김광현뿐이다.
색슨은 “전자의 경우 중국과 한국에서 확진 사례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행에는 아직 지장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김광현은 아내와 두 어린 자녀들로부터 두 달 이상 멀리 떨어져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 고립되어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일시 귀국 가능성도 조명됐으나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친정팀 SK가 필요하면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지만, 2주간 쉰 상태에서 다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금 들어와도 5월 내내 컨디션만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언제 미국 국경이 봉쇄될지도 모른다. 정작 몸은 만들었지만, 개막에 맞춰 미국에 들어가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래나 저래나 쉽지 않은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