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릿 콜의 양키스 데뷔 시즌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 아닐 수도 있다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전국 매체인 ‘USA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로 지역을 나눠 무관중 경기를 펼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나름대로 현실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전에 애리조나에 30개 팀이 모두 모여 경기를 치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경기장 문제와 더운 날씨 등이 변수였다. 하지만 두 권역으로 나뉘면 상대적으로 경기 시간을 잡기 수월하고,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대가 다른 관계로 방송 일정 잡기도 편하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인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구도가 사라지고, 팀들도 섞이는 게 불가피하다. ‘USA투데이’는 이동거리에 맞춰 새롭게 지구를 편성한 안을 제시했는데, 일대 혼전이 불가피해 보이는 지구도 있다. 오히려 순위 싸움이 더 재밌는 지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현지의 흥미섞인 시선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그레이프프루트(플로리다)리그 남부 지구다. 보스턴, 미네소타, 탬파베이, 애틀랜타, 볼티모어가 편성된다. 볼티모어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일대 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미네소타와 애틀랜타는 원래 소속 지구의 강호고, 탬파베이와 보스턴도 무시할 수 없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최약체 볼티모어의 성적이 처참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동부지구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매치업이었던 워싱턴과 휴스턴이 속해있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인 세인트루이스가 끼고, 뉴욕 메츠의 전력도 5할은 된다는 평가다. 역시 최약체 마이애미가 신세한탄을 할 만한 리그다.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서부지구는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묶인다. 다저스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기는 하지만 전력이 급상승해 다크호스로 지목된 신시내티, 최근 기본적인 성적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 클리블랜드,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와 앤서니 렌던이 가세할 에인절스도 만만치 않다. 적어도 지난해 106승을 거둘 정도의 여유는 없다.

캑터스리그 동북지구는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콜로라도, 오클랜드가 묶인다. 쿠어스필드를 활용할 수 없는 콜로라도의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컵스와 오클랜드의 선두 경쟁이 흥미롭다. 애리조나도 지난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팀이다.

반대로 그레이프프루트 북부지구는 뉴욕 양키스가 웃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 토론토, 디트로이트, 피츠버그와 함께 묶이는데 필라델피아를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위협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소속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보다는 훨씬 수월할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 피츠버그는 지난해 지구 최하위였고, 필라델피아도 딱 승률 5할, 토론토는 0.414였다.

캑터스리그 서북지구는 밀워키, 샌디에이고, 시애틀, 텍사스, 캔자스시티가 묶이는데 지구 수준과는 별개로 6개 지구 중 오히려 1~5위 순위를 가장 예상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한 팀은 밀워키가 유일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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