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의 자가격리 연장과 대형 행사 금지 조처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최 취소가 현실화됐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사상 첫 칸 국제영화제 개최 취소가 현실화됐다.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가격리를 오는 5월 11일까지 연장하며, 적어도 오는 7월 중순까지 축제를 비롯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같은 긴급조치 연장을 발표하면서 칸국제영화제를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로서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사실상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칸국제영화제는 지난달 오는 5월 12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제73회 영화제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잠정 개최 시점은 "오는 6월 말부터 7월 초". 마크롱 대통령이 대형 행사 금지를 천명한 시기와 겹치는 데다, 이마저도 "최소한"의 기간이기에 영화제 개최를 더욱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영화 매체들은 이에 따라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개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는 물론 극장과 마켓에 사람이 넘쳐나는 대규모 군중 밀집 행사인 데다 국경을 초월한 영화 관계자들이 모이는 만큼 팬데믹 선언 와중에 영화제가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탓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 이후 칸 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 취소 가능성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초청작 등을 발표하는 공식 기자회견이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미 취소된 상태다.

73회를 앞둔 칸국제영화제는 전세계 최고의 영화감독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다. 완성된 영화는 물론 각종 프로젝트와 콘텐츠가 거래되는 칸 필름마켓도 영화제 기간 함께 열려 매년 5월 수천의 영화 관계자와 팬들이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을 찾는다.

지난 2월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하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칸영화제가 연기된 것은 사상 최초이며, 취소된다면 이 역시 최초가 된다. 1946년 첫 개최 이후 초기인 1948년과 1950년 재정상 문제로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예정대로 열렸으나 68혁명 여파로 도중 취소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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