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국제영화제 행사장 전경. 제공|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사상 최초의 연기 결정에도 여름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매해 5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매년 수많은 영화인들과 스타, 산업 종사자들이 모여 화제의 영화를 소개하고 각종 프로젝트를 사고 파는 축제와 산업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 제 72회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는 6월말에서 7월초로 연기됐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 내 자가격리조치 연장과 대형이벤트 금지 조처로 사실상 이 기간 내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올해 여름 칸 영화제를 개최할 수 없게 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취소'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는 "칸영화제의 기치와 맞지 않기에 가상(온라인) 영화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간을 줄이거나 부문을 줄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개최한다면 이전과 다름이 온전한 모습으로 영화제를 열어 "삶이 이겼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년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사태의 시작 때부터 칸영화제가 취소될 경우 무엇인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지금도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로카르노, 산세바스찬, 도빌 등 다른 영화제들도 우리를 초청했다.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긴 제스처였다"고도 언급했다.

▲ 칸 국제영화제 행사장 전경. 제공|게티이미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여름까지도 바이러스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7월 중순 전에는 유럽에서 어떤 대규모 행사도 열릴 수 없고, 9월이나 첫 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베니스, 토론토, 산세바스찬, 도빌 같은 다른 국제영화제가 올해 그 역할을 어떻게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무언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 그것은 영화제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와 예술가, 극장과 관객이란 전세계 모든 부문의 경제적 재출발을 위해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삶이 다시 시작될 때 극장은 또 영화는 대중과 함께 그 핵심 역할을 반드시 해낼 것이다. 칸국제영화제는 그 가을에 그 모든 것에 힘을 보태고 싶다. 영화와 영화산업은 위험에 처했다. 에너지와 연합, 연대를 통해 그 중요성을 확고히 하고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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