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재개 시점을 다음 달 10일(한국 시간)로 못박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애초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UFC 249를 준비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사 ESPN 만류에 물러섰다. 강행 의지를 굽혔다.

아예 접은 건 아니다. 기간만 유예할 뿐, 재개 첫 종을 울리겠다는 뜻은 여전하다.

코로나19 탓에 지구상 거의 모든 메이저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 그래도 화이트 대표는 단호하다. "곧, 조만간, 머지않아" MMA 이벤트를 주최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ESPN과 이틀 전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화이트 대표는 다음 달 10일 대회 개최를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FC는 여러 종목 가운데 재개되는 첫 번째 스포츠가 될 것이다. 확신한다. 파이트 아일랜드는 실제로 있다. 현재 (경기장으로 쓰일)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다. (다음 달 10일)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경기는 실현될 거고, ESPN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역대급 라인업. 다음 달 10일 대회 명단을 살피면 입 벌어진다. 타이틀전만 3개다.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게이치가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대고 헨리 세후도, 도미닉 크루즈는 밴텀급 챔피언벨트를 다툰다.

아만다 누네스, 펠리샤 스펜서도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에 나서 대회 중량감을 더했다.

이밖에도 프란시스 은가누와 제레미 스티븐스, 도널드 세로니, 앤서니 페티스,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자카레 소우자 등 스타 파이터가 총출동한다. 그간 대회 취소로 적체된 선수진이 한 대회에 집중적으로 오픈핑거글로브를 끼는 모양새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시리우스 XM 나스카 라디오의 '케빈 하빅 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아쉬움과 의지, 상황 분석이 고루 섞였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타치 팰러스 카지노에서 (UFC 249를 예정대로) 열려고 했다. 실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분명 대회를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파트너인 ESPN으로부터 대회를 열지 말자는 요청을 받았다. 파트너 뜻을 존중하기에 그대로 따랐다. 그들에게 (뜻밖의) 주말 휴가를 준 셈이지. 하지만 보라. 지금 난 사무실에 와 있다. (휴가를 즐기지 않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이다. 그리고 5월 10일 (재개) 날짜까지 잡아놨다. 이날 (틀림없이) 대회가 열릴 게다."

더 치고 나갔다. 화이트 대표는 파이트 아일랜드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겨냥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가 현재 시행 중인 격투기 이벤트 금지 조처만 풀어준다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UFC 에이펙스에서 다양한 쇼를 기획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화이트 대표는 "들어봐. 난 절대 멈추지 않아"라고 운을 뗀 뒤 "난 다 계산을 끝냈어. 대회가 진짜 열릴 수 있냐고? 물론, 당연히 열 수 있지. 단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뿐이야. (비용이든 여론 악화 등의 대외 변수든)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그래도 난 그걸 감내할 용의가 있어. 대회는 반드시 치를 거야"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프로 스포츠 단체장 13명을 초청해 컨퍼런스 콜(화상 회의)을 주최했다.

프로미식축구(NFL) 로저 굿웰 커미셔너와 미국프로농구(NBA) 아담 실버 총재 등 유력 체육 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화이트 대표도 개중 한 명이었다. 13인 대표자 일원으로 화상 회의에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늦어도 9월에는 '유관중 경기'가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재개 시점을 못박는 게 불가능하다. 특히 경기 수가 많은 야구 농구는 정규 시즌을 풀(full)로 소화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하나 화이트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NBA, NFL, 미국프로야구(MLB) 등과는 온도가 다르다.

적어도 UFC 대회를 '여는' 것에 관해선 그리 오래 기다릴 생각이 없다.

"난 가만히 앉아서 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지시 들을 생각이 없다. 내가 먼저 움직일 것이고, 또 그리 해야 한다. 실제 바깥에서 일이 벌어지는 시간보다 더 앞서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You’ve got to look ahead at what’s happening out there)."

"내가 쏟는 땀과 헌신은 오직 UFC 직원, 파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난 (우리 직원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해고하고 싶지 않다. 파이터가 돈도 못 벌고 가만 앉아 손가락 빠는 상황도 원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말이다."

"(코로나19라는) 사건으로부터 (도망가고) 숨는 것 대신 '어떡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어떡해야 안전하게 대회를 정상 운용할 수 있을까' 이 점에 집중하려 한다. 이번 사태 가장 큰 문제는 오보(misinformation)다. 잘못된 정보가 (합리적) 판단을 어렵게 한다. 여기서는 이렇게라고 들었는데, 또 저기서는 다른 사실을 일러준다. 아무도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른다. 그러니 항상 (코로나19 문제를) 처리하려 해도 낯설고 두려운 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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