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킬 오닐은 약 10년 전 최홍만과 종합격투기 경기를 원한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NBA 스타 샤킬 오닐(48, 미국)이 10년 전 최홍만(40)과 경기가 성사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오닐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오래전 최홍만과 대결을 요구했다. 내 체격과 같은 상대와 붙어 보지 못했으니까. 10살 때부터 듣던 얘기가 '너와 체격이 맞는 상대를 찾아라'였다"며 "최홍만이 붙으려고 했다면 난 그와 싸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닐은 2009년 처음 최홍만의 이름을 언급했다.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제대로 붙자", "거인은 거인끼리 붙어야 한다"며 '테크노 골리앗'을 건드렸다.

최홍만도 오닐과 '자이언트 매치'에 긍정적이었다. "조건만 맞으면 싸운다. 이길 자신 있다"며 환영했다.

실제로 2011~2012년 둘의 대결이 추진됐다.

'더 칸' 양명규 프로모터는 1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5분 3라운드 종합격투기 경기였다. 파이트머니까지 조율이 끝난 상태였다. 오닐은 100만 달러를 요구했고, 우린 이를 수용했다. 한국에서 대회를 열고 미국 시간으로 토요일 밤에 PPV로 생중계되는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 최홍만은 최근까지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를 오가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명규 프로모터에 따르면, 방송사까지 결정돼 있었지만 성사 전에 불발됐다. 오닐이 다리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뜻을 나타내서라고 했다.

양명규 프로모터는 "이후 다시 접촉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타이밍을 한 번 놓치니, 성사되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오닐은 키 216cm 거구의 센터 출신. 1992년 NBA에 데뷔해 2000~2002년(LA 레이커스), 2006년(마이애미 히츠)에 우승 반지를 4차례나 꼈다.

큰 체격과 강력한 힘으로 골 밑을 지배한 오닐은 치열한 NBA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로 종합격투기 훈련을 꼽았다.

"종합격투기 훈련은 내가 NBA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농구 훈련은 늘 했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았다. 골 밑에선 몸싸움이 치열하다. 그래서 존 버크와 종합격투기를 훈련했고 내 인생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홍만은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2005년 K-1에 데뷔했다. 2006년에는 종합격투기까지 진출했다.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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