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지 17년이 되는 날이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2003년 4월 17일(한국 시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이 코트에 등장하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팬들은 눈물을 쏟았다. 

잠시 손을 흔들며 웃음을 보인 조던은 이내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었다.

‘농구 황제’는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길게 혀를 빼물고 수비진을 휘저었다. 페이드어웨이슛은 연이어 그물망을 흔들었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덩크슛을 꽂자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팬들은 조던의 마지막 플레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앨런 아이버슨을 앞세운 필라델피아는 파상 공세를 펼쳤다. 4쿼터 막판 점수 차가 벌어지자 조던은 벤치로 들어왔다. 그러자 관중들은 “We want Mike(우리는 조던을 원한다)”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눈물을 글썽이며 코트에 선 조던은 자신의 NBA 커리어 마지막 득점을 자유투로 기록했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에 앉았다.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3번째 이별. 조던은 그렇게 코트를 떠났다. 

조던은 1984년 NBA 전체 드래프트 3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다. 1985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시카고 불스에서 6차례 우승(91·92·93·96·97·98년)을 차지했고 6번 모두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정규리그 MVP는 5번 뽑혔고, 득점왕은 10번 올랐다. 

조던은 모두 3차례 은퇴를 선언했다. 1993년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첫 번째 은퇴를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로 뛰었던 조던은 1994-95시즌 NBA에 복귀했고, 1996년부터 3년 연속 시카고 불스를 NBA 정상에 올렸다. 

“정신적으로 지쳤고,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없다”며 1999년 두 번째로 코트를 떠난 조던은 2001년 “농구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

40살까지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 '농구 황제'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농구는 내 인생이었다. 나는 게임, 게임은 내게 충실했다.”

   
조던이 은퇴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농구 황제'의 향기는 아직 NBA에 남아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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