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파이널은 마이클 조던이 뛰던 1998년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끝 모를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파이널 우승의 영광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시카고 불스는 NBA 최고 인기 팀 중 하나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의 매력에 빠져 NBA에 입문한 농구 팬들, 적지 않을 겁니다. 당시 시카고는 6번의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NBA 역사에 남을 왕조를 이룩했습니다.

1998년 조던이 은퇴하고 시카고 왕조는 빠르게 해체됐습니다. 동부 콘퍼런스 꼴찌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을 전전하게 됩니다.

시카고가 다시 동부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건 2000년대 후반입니다. 2008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데릭 로즈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성공한 겁니다. 로즈는 2011년 NBA 역대 최연소로 정규 시즌 MVP에 오르며 시카고 암흑기를 끝낼 구세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믿었던 로즈는 계속되는 부상으로 코트보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시카고의 순위는 다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후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뎠습니다. '짠돌이 구단주'로 유명한 시카고 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의 소극적인 투자도 한몫했습니다. 시카고는 최근 3시즌 모두 동부 콘퍼런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13위-13위-11위) 플레이오프 경쟁에 한참 뒤떨어진 상황입니다.

참다못한 시카고는 개혁의 칼을 꺼내들었습니다. 최근 구단 단장과 부사장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시카고 특별 자문위원직을 맡았던 스카티 피펜 역시 올해 초 해임됐습니다.

시카고에 새로 합류한 아르투라스 카르니소바스 부사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NBA 챔피언이다. 단계별로 밟아가면서 우승을 향한 토대를 만들 것이다"라며 정상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카르니소바스는 덴버 너게츠 단장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죠. 니콜라 요키치, 자말 머레이 등을 발굴하며 덴버를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입니다.

시카고는 1998년 이후 22년째 우승이 없습니다. 카르니소바스 부사장의 말대로 시카고는 NBA 정상에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요? 조던의 리그 3연패 시절을 기억하는 NBA 팬들은 이번 시카고의 재건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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