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한 클레이튼 커쇼는 '에이스' 호칭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2)와 데이비드 프라이스(35)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다. 커쇼는 통산 169승, 프라이스는 통산 150승을 기록했다. 둘이 합쳐 319승 듀오다.

그런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 팀에 뭉쳤다. 다저스가 보스턴과 트레이드를 통해 무키 베츠와 프라이스를 영입한 것이다. 자연히 두 선수가 보여줄 올 시즌 활약상에 관심이 모인다. 경력이 다소간 하락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 개인적으로도 2020년은 중요하다.

커쇼는 2015년 이후 부상 경력이 많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80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30경기 이상 나선 시즌도 없다. 지난해에도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고전했다. 물론 29경기(선발 28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예전처럼 압도적인 맛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계속해서 구속이 떨어지는 경향도 보인다. 2015년 커쇼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6마일이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90.9마일,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인 90.4마일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전보다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늘었다. 아무래도 패스트볼 구속을 찾지 못하면 한계는 있다. 올해 이 수치가 반등할지가 관심사다.

프라이스의 성적 저하는 더 심했다. 역시 잦은 부상과 연관이 있다. 프라이스는 2016년 230이닝을 던졌으나 2017년은 74⅔이닝, 2018년은 176이닝, 2019년은 107⅓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2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에 머물렀다. 프라이스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결국 보스턴도 프라이스를 내려놨다.

프라이스 또한 패스트볼 구속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데서 커쇼와 공통점이 있다. 2017년 94.3마일이었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92마일까지 뚝 떨어졌다. 

다만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비교적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기대가 모인다. 커쇼는 지난해와 달리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시범경기 성적도 고무적이었다. 프라이스 또한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앞두고 있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타자들을 잡을 줄 아는 선수들이다. 통계 프로젝션들도 두 선수가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나은 팀 공헌도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 마운드는 류현진(토론토)과 워커 뷸러가 이끌어갔다. 뷸러는 올해도 건재하지만, 좌완 에이스 몫을 했던 류현진은 팀을 떠났다. 류현진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이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이탈 공백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커쇼와 프라이스의 활약이 더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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