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불스와 유타 재즈의 파이널 시리즈는 치열했다.
▲ 칼 말론이 파이널 5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시카고 불스가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6번째 우승이자 두 번째 3년 연속 우승을 위한 1997-98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스카티 피펜, 필 잭슨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갈등이 문제였다. 

순탄치 않았다. 주축인 피펜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기 때문이다. 데니스 로드맨도 영향력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잭슨 감독과 조던, 점점 경기력이 오른 토니 쿠코치의 활약 등으로 시카고는 62승 20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파이널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만났기 때문이다. 시카고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88-83으로 인디애나를 꺾고 파이널에 올랐다.

상대는 2년 연속 만난 유타 재즈. 당시 유타는 홈코트 이점을 얻었다. 성적은 62승 20패로 시카고와 같았으나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유타가 앞선 결과였다.

시카고는 노장 선수도 많고 2일밖에 쉬지 못하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에 반해 유타는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를 4-0으로 꺾고 9일간 휴식을 취했다. 비교적 체력 안배가 된 상황이었다. 

홈코트 이점과 체력 이슈 등 여러 부문에서 유타가 앞섰다. 실제로 유타가 1차전 승리를 따냈다. 연장전 접전 끝에 88-85로 이겼다. 

그러나 2~4차전에서 모두 시카고가 승리했다. 특히 3차전에는 96-54, 42점 차의 압도적인 승리가 나왔다. 당시 유타가 기록한 54점은 파이널 역사상 최저 득점으로 남아있다. 

유타는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5차전만 잡으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다. 6, 7차전을 유타 홈에서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카고라도 유타 원정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5차전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칼 말론이었다. 그는 43분간 39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FG 63.0%(17/27)로 펄펄 날았다. 당시 말론은 3쿼터에만 17점을 올리면서 시카고 수비를 무너뜨렸다. 앤트완 카(12점)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자가 말론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영향력이 확실했다. 

시카고는 토니 쿠코치(30점)와 마이클 조던(28점)이 힘을 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조던과 피펜이 평소 같지 않았다. 조던은 28점을 기록했으나 FG 34.6%(9/26)로 효율성이 떨어졌고, 피펜도 11리바운드와 11어시스트를 올렸지만 단 6점 FG 12.5%(2/16)에 그쳤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 종료 5초를 남기고 쿠코치의 3점슛으로 시카고가 81-82로 쫓아갔다. 그러나 이후 제프 호나섹에게 자유투를 내준 뒤 조던이 3점슛을 놓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시카고의 부담은 커졌다. 6~7차전 원정 일정,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 피펜의 부상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더욱 유타 쪽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 있었다.

시카고는 6차전에 모든 걸 쏟길 원했다. 경기를 앞두고 잭슨 감독은 조던에게 "48분 동안 뛸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물었고, 조던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게 시카고는 마지막 승리를 위해 솔트레이크시티의 델타 센터로 이동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