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기나긴 청백전과 훈련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연습 경기가 시작됐다. 연습 경기 D+2, 두산과 키움이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고 KBO 프로야구는 5월 5일 개막이 확정됐지만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 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배 사랑은 싹텄다. 휘문고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이정후와 김대한. 이정후는 김대한의 휘문고 2년 선배로 프로리그에 와서도 그를 살뜰하게 챙겼다. 지난 시즌에도 김대한에게 몇 차례 배트를 선물했던 이정후는 "대한이를 보면 늘 뭔가 하나씩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제는 배트 말고 목걸이나 다른 것들을 생각해봐야겠다"라며 인터뷰를 했었다. 

그런 이정후가 오늘 훈련에서 김대한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훈련 기구에 쓱 걸쳐 놓았다. 그것은 바로 장갑 선물이었다. 김대한이 눈치를 못 채자 장갑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져가라고 손짓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며 김대한은 장갑을 챙겼고 그 둘은 아무런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위치로 향했다. 코로나에도 꽃피운 따뜻한 후배 사랑이었다. 


이정후, 김대한 주위를 서성이며 


이정후,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데

그것은 바로 휘문고 후배 김대한에게 줄 장갑!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무심하게 툭 장갑을 걸쳐 놓고 가는 이정후 


이정후, '대한이가 봤나?'

이정후, '오다 주웠다' 


이정후, '대한아 챙겨가' 


장갑 챙겨가는 김대한 


김대한, '정후 형 고마워요' 


김대한, 정후 형이 준 장갑 손에 꼭 쥐고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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