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발표한 가수 달수빈. 제공| 수빈컴퍼니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10년이라는 활동 기간,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온갖 우여곡절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무디게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내 음악'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상큼발랄한 이미지, 귀여운 사투리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나온 달수빈은 이제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달수빈은 최근 1년 만에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발표하고 신곡 '다이브'로 활동에 들어갔다. '다이브'는 달수빈의 싱글 제목처럼 '사라지고 싶었지만 살아지고 있었다'는 깨달음에서 탄생한 곡이다. 이 곡을 혼자 힘으로 세상에 알리기까지 달수빈은 자신의 이름을 딴 1인 기획사 수빈컴퍼니를 세우고 가수, 프로듀서, 또 회사 CEO로 전방위로 발벗고 뛰어다녔다. 

옷을 입지 않고 입수한 파격적인 티저로 화제를 모은 신곡 '다이브'는 좌절한 이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다. 달수빈이 위로하고자 했던 이들 중에는 바로 자신도 포함돼 있다. 달수빈은 "좌절하는 사람들이 내려놓고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을 입수하는 모습에 비유했다. 그런 과정을 겪고 계신 분들께 저를 포함해 '우리가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 '다같이 힘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발표한 가수 달수빈. 제공| 수빈컴퍼니

달수빈은 달샤벳으로 활동하던 2014년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쉬면서 달샤벳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던 그가 찾은 해답은 음악이었다. 그때부터 음악 작업에 집중한 달수빈은 2015년 달샤벳 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 프로듀서를 맡는다. 2016년 솔로 가수로 변신한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 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고, 1인 기획사까지 만들었다.

"제가 직접 쓰는 음악이어야 제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회사를 만들었어요. 물론 1인 기획사는 힘든 것 투성이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음반 제작이라는 게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노고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여러 일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지금까지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건 아티스트의 몫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수많은 분들의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걸 알게 됐고, 여러 가지에 감사하게 됐죠." 

▲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발표한 가수 달수빈. 제공| 수빈컴퍼니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고 해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발표한 솔로곡 '동그라미의 꿈', '케첩' 등이 지나치게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달샤벳의 후광에 기대고 싶지 않다는 욕심도 있었다. 고민이 들 때마다 늘 흔들림을 잡아준 건 음악이었다.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고 '달샤벳 수빈이 이런 노래를 해?', '수빈의 재발견'이라는 말들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선입견 없는 대중의 고마운 칭찬과 격려는 '달수빈다운 음악이 성공한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수빈이 2017년 발표한 '동그라미의 꿈'은 빌보드에서 발표한 2010년대 K팝 명곡 순위에서 7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달수빈은 "정말 기뻤다. 내 색깔을 담은 음악을 하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한 K팝 중에 제 노래가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게, 소리소문없이 노래를 냈다고 생각했었다"며 "소중한 순위에 제 이름과 음악을 올려주신 건 계속해서 음악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됐다. 제 안에서 뭔가가 소용돌이 치는 느낌이었다.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달수빈은 음악, 연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에는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달샤벳으로 다시 앨범을 내고 싶다는 꿈도 있다.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건 아니지만, 멤버들의 마음은 모두 모였다. 이렇게 여전히 자매처럼 지내는 달샤벳 새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저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게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가 연기도 될 수 있고, 노래도 될 수 있는 거죠. 매개가 뭐든지 간에 저는 감정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달수빈의 활동을 기대해주세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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