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여자골프국가대표팀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코로나19 마스크 전달식에서 기부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2년 전 그때처럼 ‘골프 여왕’ 박세리(43) 여자골프국가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 100만 장을 기부하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국민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다.

박세리 감독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코로나19 마스크 전달식에서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석진욱 안산 OK저축은행 감독과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100만 장을 기부하는 자리였다. 국내 아동복지시설 어린이는 물론 재외 한국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약 50만 장씩의 마스크가 전달된다.

▲ 석진욱 안산 OK저축은행 감독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박세리 여자골프국가대표팀 감독,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마스크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OK금융그룹과 연을 맺고 있는 박 감독은 “이번 기부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다. 앞으로도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많은 분께서도 뜻깊은 기부를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참가 취지를 밝혔다.

박 감독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계를 돌려 1998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론 골프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IMF 사태로 모두 힘겨워하던 당시, 박세리는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간 뒤 극적인 어프로치샷을 성공시키는 이른바 ‘맨발의 투혼’을 펼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은 박세리를 골프 여왕으로 등극시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고, 이후에도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맨발의 투혼 장면이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당시를 또렷이 기억하는 박 감독은 “1990년대 후반에도 IMF 사태로 모두가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 같이 힘을 모아 이겨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다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