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영은 세계 최강의 파이터가 목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와 만난다면 그들과 싸울 수 있는가?"

지난 15일 격투기 뉴스 유튜브 채널 '유일남 이교덕'과 라이브 인터뷰에서 한 팬이 채팅창으로 질문했다.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4, 대구 쎈짐)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위로 올라가는 중 싸워야 한다면 상대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 격투기 선수가 친분이 있다고 못 싸우는 건 아니니까. 파이터들은 경쟁하기 위해 이 길에 들어섰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내 앞길을 막는다면 누가 상대가 되든 이길 수 있다."

이정영은 늘 자신만만하다. 언젠가 세계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주짓수를 시작했다. 그 후로 한 번도 파이터의 꿈이 바뀐 적 없다. 흔들린 적이 없다. 로드FC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결국 챔피언이 됐다. 타이틀 1차 방어도 했다. 이제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플레이가 만들어지고 있다. 자신감이 더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로드FC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14년 2월 로드FC 14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18년 11월 로드FC 50에서 최무겸을 판정으로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9월 로드FC 55에서 도전자 박해진을 경기 시작 10초 만에 펀치로 눕히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성기에 들어왔다고 했다.

"현실적으로는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 등 UFC 선수들을 더 대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정영은 2년 후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년 안에 국내 페더급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지금도 (UFC 파이터들을 제외하곤) 국내에서 날 위협할 만한 상대는 없다. 무조건 KO로 이길 자신 있다. 그래서 다음 타이틀 방어전 상대는 해외 강자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거만하다고 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정영은 자신의 당찬 발언을 국내 팬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역설했다.

"많은 사람들이 날 건방지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은 치열한 세계다. 1초 남기고 KO시킬 수도 KO될 수도 있는 곳이다. 마음에서 져 버리면 끝나는 곳이다. 어떻게든 굴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내 꿈을 이뤄 가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이정영은 로드FC 타이틀을 지키고, 훗날 전 세계 강자가 모이는 옥타곤으로 진출하길 바랐다. "일본 라이진 진출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로드FC가 내게 최고의 단체긴 하지만, 나중에 UFC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상대 도발도 거칠게 하고 맞대응도 잘 하겠다. 한국 정서에선 호응을 받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격투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이렇게 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펼치다 보면 한국 팬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맹수들이 모인 정글에서 승승장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정영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자신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난 아직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다. 나보다 강한 선수도 많다. 그런데 하루하루 내가 강해지고 있다는 걸 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높은 장애물에) 부딪힌다 해도 후회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영의 링네임은 '한국 호랑이(The Korean Tiger)'다. 마지막 한마디도 포효 같았다.

"앞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살아가겠다. 팬들이 보기 싫은 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는 경기로 증명하는 거니까 경기로 증명하겠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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