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션 두리틀(오른쪽)이 하이파이브와 침 뱉기가 사라진 메이저리그를 상상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수출했다. KBO 매뉴얼에 따르면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은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맨손 하이파이브와 악수는 '자제' 항목에, 침 뱉기는 '금지' 항목에 해당한다.

5일 개막전에서 선수단은 예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이파이브하고 그라운드에 침을 뱉었다. 그만큼 습관을 버리기 힘들다는 뜻일 수 있다.

메이저리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워싱턴 내셔널스 마무리 투수 션 두리틀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야구'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하이파이브는 어떻게든 대체할 수 있겠지만 침 뱉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하이파이브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장갑을 끼고 할 수 있지 않나? 글렌 버크와 더스티 베이커(두 사람은 '하이파이브'의 시초로 알려졌다)가 우리에게 하이파이브를 만들어줬다.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주먹은 너무 많이 접촉하는 것 같고, 팔꿈치나 발을 부딪치는 방법도 있다. 글러브를 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문제는 침 뱉기다. 두리틀은 "우리는 침을 정말 많이 뱉는다. 특히 투수들은 손가락을 핥고 모자를 만진 다음 다시 손을 핥다가 침을 뱉는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일인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까지는 전혀 해본 적 없는 생각이다. 지금 음모론자가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이게 현실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도 막을 열었을 때, 현역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리틀은 "여전히 우리가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며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너무 비관적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야구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안다. 안전하고,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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