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심형래.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KBS2 '개그콘서트' 폐지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7일 심형래는 스포티비뉴스에 "오늘 오전 절친한 후배로부터 '개그콘서트'가 2주 녹화 후 폐지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MBC와 SBS가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졌는데, 하나 남았던 KBS 마저 폐지된다고 하니 사회에서 웃음이 메말라가는 것 같다. 코미디언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타까워했다. 

1999년 첫 방송 후 21년 간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온 '개그콘서트'는 지난 6일 녹화 후 출연진에게 5월 녹화가 마지막 녹화임을 통보했다. '개그콘서트'의 존폐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오갔으며, 출연자가 다른 활동을 준비할 수 있게 사전 폐지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유머 일번지' '쇼 비디오쟈키' 등 KBS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심형래는 2010년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영구 분장을 하고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는 등 '개그콘서트'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심형래는 "가장 큰 잘못은 우리 코미디언에게 있지 않겠나. 시청자에게 만족할 만한 웃음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후배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청자의 마음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선배로서 안타깝다"며 "또 요즘에는 볼거리가 많아 경쟁해야 할 것이 많은데, 코미디는 많이 침체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현재 나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다시 한번 코미디 부활을 위해 선후배들과 모여 함께 노력을 해봐야할 것 같다"며 "과거 코미디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아 내게도 부탁이 자주 오곤 한다. 그동안 영화 등에 신경을 쓰느라 내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후배들과 함께 코미디를 모여서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1982년 KBS 1기 특채 개그맨으로 과거 '유머 일번지', '쇼 비디오 쟈키' 등 K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디 워', '라스트 갓파더'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s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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