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중으로 시작한 K리그 공식 개막전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관중석이 카드섹션으로 물들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경기장 안에 있었다.

코로나19로 무기 연기됐던 K리그1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으로 출발했다. 무관중이라 경기장은 썰렁했지만, 경기를 잘 치르겠다는 열정은 가득했다.

안전과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전북 구단은 경기장 출입 절차를 깐깐하게 했다. 입장하는 선수단이나 관계자, 취재진 전원 체온을 측정했다. 열 감지 카메라로 발열 검사까지 따로 했다. 37.5도(℃)가 넘으면 출입이 제한됐다. 

선수단 출입 과정에서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수원의 헨리와 고승범이 37.5℃를 넘어 잠시 주변을 놀라게 했지만, 재측정 결과 큰 문제 없이 출입이 끝났다. 통과한 모든 관계자에게는 허가를 의미하는 'APPROVED)’ 스티커 부착을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었다.

전북은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을 카드섹션으로 꾸며 놓았다. 코로나19를 극복해 만나자는 뜻으로 녹색 바탕에 흰색으로는 ‘#C_U_SOON ♥’을, 노란색으로 ‘STAY STRONG’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 체온 측정에 응하는 수원 삼성 염기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서포터들이 자리하는 북측 관중석에는 팬들이 구단에 보낸 다양한 응원 문구가 있었다. '영원한 전북 현대', '내 심장 전북으로 물들다' 등 50여 개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가 썰렁할 것에 대비해 팬들의 목소리를 녹음한 응원가가 나왔다. 평소에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었던 응원가였지만, 녹음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경기 시작 54분을 남긴 오후 6시4분, 양팀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전북 송범근, 이범영 두 골키퍼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평소라면 반기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었겠지만, 녹음된 응원가가 이들을 반겼다.

취재진이 자리한 기자석도 최소 한 자리 이상 띄어 앉았다. 기자석 아래에 테이블석도 모두 취재진이 메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경기장 안에서도 실천하기 위한 풍경이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전 세계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을 판매했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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