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의료진을 향해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한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역사적인 무관중 개막전 승자는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후반 38분 이동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올해 첫 승이다. 함께 ACL에 나서는 수원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지난 1월 아시아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공격수 조규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김보경과 이승기가 뒤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수원은 염기훈, 타카트 투톱으로 전북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은 탐색전이었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서로의 전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전반 13분 전북 조규성의 중거리 슈팅은 노동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도 18분 고승범의 전진 패스를 받은 타카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호의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송범근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후 양팀은 간헐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 무관중 개막전을 치르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0-0으로 시작한 후반도 비슷했다. 비가 내리면서 선수들의 볼 다루기 실수가 조금씩 나왔다. 7분 수원 박대원과 헨리가 서로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지만, 비디오 분석(VAR) 결과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전북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15분 무릴로와 조규성을 빼고 쿠니모토와 이동국을 넣었다. 쿠니모토의 스피드와 이동국의 노련미를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동국은 27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에열했다.

변수가 생겼다. 30분 수원 안토니스가 볼 경합 과정에서 손준호의 발목을 거칠게 가격했고 김우성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수원은 타가트를 빼고 한의권을 넣어 역습 한 방을 노렸다.

그래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수원은 35분 염기훈을 빼고 한석희를 투입해 승점 1점 사냥에 치중했다. 1분 뒤에는 김민우 대신 장호익을 넣어 무승부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38분 이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동국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동국은 코너 부근으로 뛰어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후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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