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 대신 현수막 있는 관중석을 배경으로 승리 사진을 찍은 전북 현대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야! 비용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프로축구 K리그1은 코로나19로 무관중 체제로 시작하게 됐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도 관중 대신 카드섹션과 팬들이 보낸 응원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자리했다.

축구 관계자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관전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환담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전북이 마련한 매뉴얼 그대로 체험하며 어떻게 코로나19 시대에 리그가 돌아가는지 관찰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출발이라 보완점은 가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 카드섹션을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돈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카드섹션 역시 돈 아닌가"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썰렁한 부분을 메우고 용기를 주자는 메시지 전달에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면서도 "각 경기장의 구조나 특징이 제각각이라 어떻게 카메라가 보이는 관중석을 메워 시각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무관중 경기지만, 관중이 있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하게 구단에 어떻게 해달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관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경기장 밖에서 관전하려는 팬들이 있게 마련이다.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수원FC 무관중 연습 경기에서는 일부 팬이 찾아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 경기 전 악수 대신 거리두기 인사를 한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때문에 전북은 이날 경기장 밖 외곽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평소 경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적은 안전 요원이었다. 혹시라도 관중이 경기를 보겠다고 철문이라도 넘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수입이 평소와 비교해 적은 상황에서 안전 요원 등 일시 고용에 나가는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관중석에 팬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슈팅한 볼이 관중석으로 나갈 경우도 변수다. 한 볼보이가 관중석으로 향한 볼을 주우러 간 사이 다른 볼보이가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관중석으로 볼이 나가 볼보이가 찾으러 간 사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나와 다른 볼보이가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다. 물론 자주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북 관계자는 "평소 경기처럼 적절한 거리를 두고 배치하는데 무관중 경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시대의 K리그를 치른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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