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로 이적한 데얀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슈팅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한국 나이로 마흔이었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데얀(39, 대구FC)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데얀은 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전 대기 명단에 있었다.

지난해 수원 삼성과 인연을 더 이어가지 못했던 데얀은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나이는 많아도 여전히 골 결정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인기 구단으로 떠오른 대구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데얀을 볼 기회는 늦어졌다. 데얀도 몸을 만들며 출전 기회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세징야, 에드가 두 콤비에 김대원, 정승원 등 국내 공격 자원까지 그대로 있어 선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데얀의 실력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선발과 교체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려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선택을 예고했다.

전반이 0-0으로 끝나고 후반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18분 김대원이 빠지고 데얀이 등장했다. 인천 수비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노련한 데얀은 슈팅에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들에게 기회 창출을 해주는데 주력했다. 한 템포 빠른 패스는 일품이었다. 물론 자신도 슈팅 기회를 잡으려 애를 썼다. 순간 스피드가 느려 슈팅 대신 상대에게 볼을 내주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그래도 에드가. 세징야와 역할 분담이 적절히 이뤄지면서 대구의 공격은 인천 수비 대형을 더 후퇴하게 만들었다. 인천은 역습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데얀은  40분 회심의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기대처럼 되지는 않았다.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대구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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