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상관없이 대구다움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코로나는 코로나고 우리가 맞춰야 한다."

다른 팀들보다 더 힘들게 K리그 개막을 준비했던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빠른 적응을 강조했다.

대구는 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개막전을 0-0 무승부로 출발했다.

개막을 앞두고 다른 팀과 비교해 딱 한 번의 연습경기만 치른 대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컸던 지역이라 이동 자체가 어려웠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첫 경기라 어려웠다.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니까 힘들었다"라며 "후반 15~25분 이후 선수들이 힘을 내주기를 바랐다. 관중이 없었는데 있고 없고의 차이가 다시 한 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술적인 면을 본 이 대행은 "세징야나 김대원이 살아나야 대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 모두가 수비에 가담하고 전술적으로 내려선 상태라 세징야의 볼 관리나 패스가 살아나지 못했다"며 좀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월 중국 쿤밍 동계 훈련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전지훈련지 상하이로 이동하지 못하고 국내로 조기 복귀했던 대구다. 대구에서도 바로 훈련하지 못해서 남해에서 조련 후 대구에서 이동하지 못해서 자체 청백전 등으로만 버텼다.

이 대행은 "긴 동계 훈련이었다. 다른 팀들이 대구처럼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월 중국부터 남해를 거쳐 대구까지 오랜 시간을 거쳤다. 연습 경기도를 제안해도 쉽게 대구로 오지 못했다. 경기력이나 조직력 만들기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물론 저나 선수들 모두 힘들었지만, 코로나는 코로나고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맞춰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며 강한 저항을 강조했다.

이적생 황태현과 데얀의 활약에 대해서도 차분했다. 이 대행은 "황태현은 첫 경기였지만, 잘했다. 인천이 3-5-2, 3-4-3 전형으로 나왔고 세징야, 김대원이 밀집 공간에 있으면 측면에서 활로를 뚫으려 모색했다"고 평가했다.

데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봤다. 세징야, 김대원은 상대가 내려서서 있는 바람에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데얀이 투입되면서 경기 조율이나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움직임이 나아졌다. 슈팅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투입 시간 등을 더 생각해보겠다. 골은 넣지 못했어도 가능성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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