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헨리 세후도(33, 미국)가 UFC 밴텀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후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세후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9 메인이벤트에서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5, 미국)를 2라운드 4분58초에 TKO로 잡았다.

10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크루즈의 스텝은 여전했다. 크루즈는 특유의 경쾌하고 화려한 스텝으로 세후도의 틈을 노렸다.

틈을 찾은 크루즈가 니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세후도의 방어벽은 단단했다. 마치 노렸다는 듯 크루즈의 발을 잡고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UFC 최고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크루즈의 스텝이지만 정상급 선수들에겐 읽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짙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후도의 공격 빈도가 높아졌다. 로킥, 레그킥이 크루즈에게 높은 적중률로 박혔다.

신중하게 기회를 엿본 크루즈는 거리가 가까워지자 어퍼컷을 시도했다.

그러자 세후도는 기다렸다는 듯 니킥을 시도했다. 크루즈의 주먹은 닿지 않았고 세후도의 니킥은 크루즈의 턱에 적중했다.

세후도의 파운딩에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크루즈는 "왜 멈춘 것이느냐"고 항의했다.

2라운드 종료를 고작 2초 남기고 일어난 일이다.

더 놀라운 일은 인터뷰에서 나왔다.

세후도는 "난 위대한 트리플C(세 체급 챔피언)"이라며 "이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밴텀급을 넘어 페더급 정복까지 외쳤던 세후도였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였다.

세후도는 UFC에서 네 번째 두 체급 동시 챔피언. 지난 2018년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꺾고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 6월 말론 모라에스를 잡고 공석이던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세후도는 플라이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밴텀급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원래 세후도의 상대는 조제 알도였으나 비자 문제로 출전이 무산됐고 크루즈가 기회를 얻었다.

세후도는 2017년 이후 지지 않고 있다. 윌슨 라이스, 서지오 페티스, 존슨, TJ딜라쇼, 모라에스에 이어 크루즈를 연승 명단에 추가했다. 통산 전적은 16승 2패로 쌓았다.

UFC에서 가장 위대한 밴텀급 챔피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크루즈는 지난 2016년 12월 코디 가브란트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

3년 5개월 만에 타이틀 재도전 기회를 잡았으나 세후도의 벽은 높았다. 통산 3번째 패배, 첫 연패다. 전적은 22승 3패.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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