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육상 400m 허들 선수는 네덜란드 천재 골잡이 마르코 판 바스턴의 축구에 매료됐다. 진로를 바꾼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1994년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아스널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티에리 앙리는 입단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7경기 2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 골문 앞 침착성을 갖춘 앙리는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2001년부터 5시즌 연속 30골 이상 넣으며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앙리는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만 4차례 차지했다. 
▲ 아스널의 '킹' 티에리 앙리.

앙리의 발자취는 아스널의 역사가 됐다. 2003-04시즌 리그 37경기에서 30골을 넣은 앙리는 아스널의 PL 사상 최초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데니스 베르캄프, 솔 캠벨, 애슐리 콜, 프레드릭 등과 함께 아스널의 전성시대를 연 앙리는 ‘킹(KING)’으로 불렸다. 

2007년까지 8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뛴 앙리는 PL 통산 254경기에서 174골을 넣었다.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3회를 달성한 앙리는 2007년 FC바르셀로나로 떠났다. 2010년 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간 앙리는 2014년 은퇴했다. 

아스널은 앙리가 떠난 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ESPN은 “아스널이 앙리를 영입한 것은 PL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이적 사례다. PL 역사상 가장 파괴력이 큰 스트라이커인 앙리는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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